혼비백산 뛰어갔더니 문 잠긴 대피소…행안부, 뒤늦게 “정비”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6.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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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잠겨 있거나 쓰레기 방치…“실태 점검”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31일 남쪽으로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섬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백령도 일대에 공습경보를 발령한다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백령도 북포리 대피소 ⓒ 연합뉴스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가 5월31일 남쪽으로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백령도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사진은 백령도 북포리 대피소 ⓒ 연합뉴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로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역 시민들이 대피소를 찾았지만, 겨우 찾은 대피소는 문이 잠겨 있거나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지적에 정부가 뒤늦게 대피소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 행정안전부는 민방위 대피소 운영·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민방위 훈련 시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피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29분께 북한 정찰위성 발사로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가 발령되자 섬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했지만, 일부는 자물쇠로 잠겨있거나 두꺼운 철문이 닫혀 있기도 했다. 소주 병과 캔맥주 등 쓰레기가 든 봉투도 방치돼 있었다.

경계경보가 오발령된 서울시 곳곳의 대피소도 문이 잠겨 출입이 불가능하거나 대피소 안내판조차 없는 곳이 많았다.

행안부는 민방위 대피시설 안내 표지판이 미흡한 대피소는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안내 표지판을 이전 설치하고, 정해진 수용인원 대비 대피공간이 부족한 경우 대피시설 지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에게 발송됐던 재난문자에는 경보 발령 이유뿐 아니라 대피장소에 관한 내용도 빠져 있어 국민들은 대피 장소가 어딘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대피소를 찾기 위해 접속한 네이버 앱, 국민재난안전포털, 안전디딤돌 앱이 동시접속자 폭증으로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행안부는 국민들이 쉽게 대피소를 찾을 수 있도록 대피소 위치 표시와 검색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이버,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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