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에 대해 일반 사이코패스라고 확신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수호 변호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유정을 사이코패스로 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사이코패스로 확답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정유정은 일반 사이코 패스의 모습과 다르다”며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데 정유정은 모든 범행사실을 털어놓았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정유정이 ‘미안하지 않나’는 질문에 ‘네’라고 간단히 답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죄의식과 미안함을 느껴서 표현한 것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지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는 것을 볼 때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손 변호사는 정유정이 ‘은둔형 외톨이’로 사회와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직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 없이 5년 간 무직으로 지냈고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봤더니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사실상 없었다”며 “이미 사회와 단절돼 범죄물에 빠지면서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수천,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에 현실에서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유정이 왜 살인충동을 느꼈는지 그 원인과 배경을 찾는 것”이라며 향후 수사의 초점을 강조했다.
한편, 시신 훼손 및 유기 혐의를 받는 정씨는 이날 오전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언제부터 살인충동을 느꼈나’, ‘범행 후 집을 왜 오갔나’는 등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