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잇달았는데도 인접 지자체는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낮12시42분께 완주군 남쪽 15㎞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40여건 접수됐다. 신고 대부분은 진앙과 인접한 전주시 완산구에서 들어왔으나 재난 문자는 완주군 주민에게만 발송됐다.
전북도는 이번 지진 규모가 행정적으로 재난문자를 의무 발송해야 할 수준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흔들림을 느낀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계를 맞댄 이들 지자체는 사실상 생활권이 같은데도, 한쪽 주민들만 재난 문자를 통해 지진 발생을 확인한 것이다.
재난 문자를 보내는 기준은 기관마다 다른데 기상청은 지진 규모가 3.5 이상일 때, 지자체는 3.0 이상일 때 각각 발송한다.
전북도는 이번 지진 규모가 이러한 기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도나 전주시에서 별도의 재난 문자는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완주군은 지진 발생 깊이가 5㎞에 불과해 진동을 느낀 주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자체적으로 재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대전시도 대덕구 북북동쪽 2㎞ 지역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시민에게 발송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재난 문자 발송 여부를 정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재해·재난 상황이 아닌데 모든 도민에게 문자를 발송하면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어서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