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감염 누적 100명 돌파…“성적 행동 변화 중요”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6.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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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환자 10명 추가, 누적 102명…2차 접종 시작
지난해 6월 한 의료진이 엠폭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한 의료진이 엠폭스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마지막 주 국내에서 10명의 엠폭스 확진 환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추가된 엠폭스 확진 환자 10명은 모두 남성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이 1명이다.

질병청은 이 가운데 내국인 9명은 잠복기 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며, 주요 감염 경로는 성접촉이라고 밝혔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6월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 4월7일 확진된 6번 환자 이후 약 두 달 만에 누적 100명을 넘어섰다.

4일 기준 엠폭스 1차 접종자는 누적 3438명이다. 1차 접종 후 4주가 지난 이날부터 2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이날 기준 예약자는 103명이다.

방역당국은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엠폭스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백신의 효과에 관해 내놓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CDC에 따르면,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를 지난해 5월22일∼올해 1월31일 고위험군 대상으로 약 120만 회 사전 접종하고 위험도를 평가했더니 미접종자의 발생률은 2회 접종자보다 10배, 1회 접종자보다는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임상 증상이 경증이었고, 중증도와 입원율, 사망률은 모두 낮았다.

엠폭스 재유입에 따른 유행 위험은 고위험군의 집단면역과 관계가 있어서 고위험군의 면역력이 높을수록 재유행 가능성은 낮고, 유행 기간과 규모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또한 미국 CDC가 엠폭스 발생 이후 지난해 8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고위험군의 48%는 성관계 상대(성 파트너) 수를 줄였고 고위험군 50%는 일회성 만남을 자제했으며 50%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성접촉 횟수를 줄이는 행동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일회성 성 파트너 감소의 잠재적 효과를 평가한 연구에서도 성적 행동 변화가 감염 전파를 늦추고 발생 비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엠폭스 고위험군은 행동에 주의하고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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