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퇴짜 맞은 송영길…2차 ‘셀프 출석’ 시도도 불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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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 “지지도 떨어질 때마다 압수수색·구속영장 정치쇼”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두 번째 '셀프 출석'을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는 또 불발됐다.   

7일 오전 9시2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가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조사와 면담을 진행할 수 없다며, 송 전 대표 요구를 거부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인 지난달 2일 1차 '셀프 출석'을 한 데 이어, 이날 2차 자진 출두를 감행했지만 결국 모두 불발됐다. 

청사 로비에서 발길을 돌린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검찰이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정치쇼를 한다"며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하는 머슴 노비 같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차 조사 불발 당시에도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면서 검찰 수사를 작심 비판했다. 지난 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돼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는다. 제발 빨리 나를 소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검찰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총 9400만원을 당내에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역 의원들에게 건네진 돈봉투를 20개로 특정한 검찰은 현재 수수자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 사무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를 규명하고 이에 대한 수사가 먼저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송 전 대표 소환조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차 출석마저 불발된 송 전 대표는 이날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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