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1년 만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재선출…尹 “외교의 승리”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7 1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는 2024~2025년…‘북핵 대응’ 등 한반도 문제 논의 적극 관여 가능
대통령실 “尹대통령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면모 보여 이뤄낸 성과”
한국은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다. 사진은 유엔 회원국 대사들의 축하를 받는 황준국 유엔대사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은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됐다. 사진은 유엔 회원국 대사들의 축하를 받는 황준국 유엔대사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이 2024~2025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1996~1997년과 2013~2014년 임기 후 역대 세 번째로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외교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한국은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2024∼2025년 임기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투표에 참여한 19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인 180개국의 찬성표를 획득한 것이다. 한국은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태평양 그룹의 단독 후보로 나섰다.

안보리는 각종 논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2년 임기의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거부권만 행사할 수 없을 뿐, 유엔 안보리의 현안 논의와 표결에는 상임이사국과 마찬가지로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임기 개시 5개월 전인 오는 8월부터 안보리 이사국 대상 문서 배포망에 포함된다. 또 10월부터는 예비 이사국 자격으로 이사국 간 비공개회의, 결의안과 의장성명 문안 협의를 포함해 안보리의 각종 회의에 참관할 수 있게 된다.

안보리는 제재 부과나 무력 사용 승인 등 국제법적 구속력을 가진 결정권이 유일하게 있는 유엔 기구다. 그렇기에 한국은 이번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통해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중추국가’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은 향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대응 등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서도 안보리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선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안보리에 진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보편적 가치와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반을 둔 외교, 개도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세계 평화와 자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7일 브리핑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유엔 192개 회원국 가운데 180개국 찬성으로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다. 글로벌 외교의 승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를 강조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인 데 따른 성과”라며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이 선택됐다는 건 자유민주주의 모범국가로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는 알제리와 시에라리온, 가이아나도 경합 없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알제리가 184표, 시에라리온이 188표, 가이아나가 191표를 각각 받았다. 또 슬로베니아와 벨라루스가 출마해 ‘서방 대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 동유럽 지역 선거에서는 서방의 지지를 받은 슬로베니아가 1차 투표에서 153표 대 38표로 압승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