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악재…‘라임사태’ 김봉현, ‘野 금품로비’ 인정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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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이강세, 나란히 불법정치자금 건넨 사실 인정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도 모두 동의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경 기동민·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민주당 예비후보 등 당시 야당 정치권 인사 4명에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의 명목으로 기 의원에 불법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전 회장이 이 의원과 김 전 장관에 불법정치자금 500만원, 김 전 예비후보에게는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광주 MBC 보도국장이었던 이 전 대표의 소개로 알게 된 기 의원 등과 알게됐다. 이후 기 의원과 알고 지냈던 김 전 예비후보의 제안으로 이 의원, 이 전 대표 등과 2015년 9월 필리핀으로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들이 서로를 ‘패밀리’라고 지칭하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격려해주기로 한 정황도 담겼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 의원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 중 양복을 증여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나머지 공소사실은 명목을 불문하고 금전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도 “2016년 3월 이강세, 김봉현을 만난 것은 맞지만 사업목적으로 부산에 방문한 이강세가 친구 얼굴을 보자며 찾아온 것이지 이 과정에서 어떠한 금품 수수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도 지난 2월 검찰의 기소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정치 검찰의 부당한 기소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에 769억3540만원의 추징명령을 선고받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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