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구걸 않겠다” 배수진 친 한국노총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0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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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태도 변화 없으면 언제든 경사노위 탈퇴”
8일 한국노총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한국노총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한국노총 공식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의 사회적 대화를 전면 중단 선언하며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8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사노위와의 사회적 대화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며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경사노위 탈퇴의 시기와 방법의 집행권을 저에게 전권 위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이 경사노위 탈퇴 시점을 묻자 “윤석열 정부의 노동에 대한 태도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 전체를 적대시하고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권에 대한 전면적인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노동계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히 배제하는 정부를 향해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권 심판 투쟁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정권의 폭주를 우리 힘으로 멈추지 않으면 제2, 제3의 광양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노동계에 막말을 서슴지 않는 인물을 경사노위 수장으로 앉혀도, 회계를 문제 삼아 과태료를 때리고 국고보조금을 중단했을 때도 참고 또 참았다”며 “이제 그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달 31일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이 이뤄졌다며 전날(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 선언했다.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은 7년5개월 만이다. 한국노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내용의 지침 추진에 반대하며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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