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상습적인 마약 투약한 혐의로 재판중인 장남 남아무개(32)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선처가 아닌 처벌”을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8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남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첫 재판을 방청한 후 취재진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아들이 마약을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남 재판에 증인 출석 예정인 남 전 지사는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닌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면서 “아들이 법정에 서기까지 2번의 자수와 2번의 가족들 신고가 있었다. 누구보다 마약을 끊길 원하고 있는 만큼 자수와 신고 경위 등 사실 그대로 증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작년 7월쯤 대마를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8월부터 지난 3월30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에서 총 16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1.18g을 구매 및 소지한 혐의, 작년 11월 펜타닐을 흡입한 혐의도 함께다.
남씨의 마약 투약 사실이 알려진데는 남씨 가족들의 신고가 있었다. 지난 3월23일 남씨의 이상행동을 인지한 가족들이 경찰에 “마약을 한 것 같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틀후인 3월25일 남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으나 석방 닷새만인 같은 달 30일 재차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 및 구속기소 됐다. 이번에도 남씨 가족들의 신고가 있었다.
이후 검찰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과 창원지방검찰청 밀양지청에서 각개 수사 중이던 남씨의 대마, 필로폰, 펜타닐 등 투약 사건을 병합해 구속기소 했다.
이날 재판에서 남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경우 남씨의 재범 위험성 등을 언급하며 재판부에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남씨의 다음 재판은 7월13일로 예정돼 있다. 해당 재판에선 남씨 측의 의견 진술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