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재판 위증 혐의’ 前 경기시장진흥원장 압수수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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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에너지센터장 압수수색도 이어 가
지난 8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대선자금 수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의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9일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이아무개씨와 경기도에너지센터장 신아무개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이씨는 김 전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신씨와 함께 지난 2021년 5월3일 오후 3~4시에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며 “2년 전 일이지만 휴대전화 일정표에 기록되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2021년 5월3일은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검찰이 의심하는 날이다. 이에 김 전 부원장 측이 알리바이를 위해 이 전 원장을 증인으로 부른 것이다.

이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증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 일정표 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 화면을 다른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알리바이의 진위 확인을 위해 이씨에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씨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검찰은 지난달 25일 재판에서 “이씨가 법정 증언 이후 갤럭시폰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했다”며 “이씨의 증언과 일정표는 김 전 부원장의 알리바이를 위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고 허위진술과 조작된 증거로 형사재판을 오염시키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재판부는 이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씨가 과거에 휴대전화를 은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신씨가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씨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씨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0년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이씨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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