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생 1위’ 광둥성 ‘발등의 불’…출산 장려책 시행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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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매수 주택 지원·공공 임대 주택 우선권 부여 등
작년 광둥성 출생아 수 100만 명 가까스로 기록
중국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확인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중국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확인하는 모습 ⓒ AP=연합뉴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중국의 '출생 인구 1위' 지역인 광둥성이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기지이자 수출 거점인 광둥성은 최근 일명 '아이 키우기 좋은 성(省)' 건설을 위한 18개의 시책을 발표했다.

우선 다자녀 가정의 생애 첫 매수 주택의 대출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공공 임대 주택의 임차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또 주택 임차를 위한 주택 공적금(고용주와 근로자가 매달 분납하는 장기 주택 적금)의 인출 한도도 올리기로 했다. 청년층과 외지 유입 인구의 주거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택 임차 우대 정책도 추진한다.

일선 시(市)와 현(縣)은 각각의 지역 여건에 따라 일회성 출산 장려금과 육아 보조금을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광둥성 내 선전시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출산 장려책을 지원하고 있다. 첫째 자녀가 출산하면 3000위안(한화 약 55만원)의 일회성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3년간 매년 1500위안(약 27만원)씩 육아 보조금을 지원한다.

둘째와 셋째 자녀 가정에는 각각 5000위안(약 91만원)과 1만 위안(약 182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주고, 매년 2500위안(약 45만원)과 30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을 3년간 지원한다.

광둥성의 작년 말 기준 상주인구는 1억2656만8000명으로 16년 연속 중국 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유일하게 출생 인구가 3년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작년 상주인구 수는 전년보다 0.21% 감소했다. 출생 인구 역시 2017년 151만6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줄어 작년(105만2000명)에는 100만 명 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2021년 9.35명으로 1978년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8.3명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작년 말 중국의 전체 인구 수는 14억11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이 줄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61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신생아 수는 956만 명에 그쳐 7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돌았다. 지방 정부들이 앞다퉈 출산 장려금과 육아 지원금 등 출산 지원 방안을 마련했지만, 경제적 부담이 큰 젊은층은 여전히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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