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방한…“한국 기업과 협업 기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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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CEO “한국사무소 개설 고려…한국 기업과 오픈AI 칩 개발에 관심”
공동창업자 그레그 블록만 동행…“혁신 기술 규제와 활용 사례 구분해야”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오른쪽), 그레그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가 대담하고 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오른쪽), 그레그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의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딥테크(선행기술)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9일 올트먼 CEO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 국내 스타트업 100여 개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오픈AI의 임원 7명도 함께 자리했다. 올트먼 CEO는 이 자리에서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고 테크놀로지도 그렇고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로,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알고 있다"며 "특히 딥테크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많고 대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준이 높은 한국의 기업들과 함께 '오픈AI 칩'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플랫폼 개발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올트먼 CEO는 "칩 개발도 함께 하면서 협력하고 싶다"며 "한국에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 것도 큰 자산으로, 이미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스타트업 100개사는 올트먼 CEO에 질의를 쏟아냈다. 우선 한국사무소 개소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일본사무소를 개소하진 않았고 협력하고 있는데 한국도 생각하고 싶다"며 "전 세계 사무소 개설을 생각하고 있고 한국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챗GPT가 그림 등 인간의 지적인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대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기술이 진화되면 오히려 콘텐츠 개발자도 이득을 얻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기술을 활용해 BTS 스타일로 노래를 만든다면 BTS도 이득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혁신에 따른 규제와 관련해서는 "리스크를 다루면서도 혁신을 줄여가는 방법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 같은 기업들도 좀 더 책임을 가져야 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전 세계적으로 참고할만한 규제 법규는 없는 것 같고, 참고할만한 아이디어들이 있다"며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놀랐던 것은 각국 정부가 혁신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이번 여행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논의도 하고 있는데, 한국이 지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국도 글로벌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트먼 CEO와 함께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블록만도 함께 했다. 블록만의 아내는 한국 사람이다. 그는 이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본인이 태권도 검은띠라고 밝혔다. 또 중학생 때 한국 여름 캠프에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블록만은 혁신 기술에 대한 규제 관련 질의에 "기술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며 "활용은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활용 사례를 잘 이해하고 그것에 중점을 둔 규제가 필요하며 규제와 활용을 잘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렇구나' 하는 정도지만, 한국은 이것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까 더 고민하고 에너지가 많이 느껴진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영 장관은 "오늘 간담회는 우리가 AI와 오픈AI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올트먼 CEO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AI 관련 우리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픈AI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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