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서명 거부’ 민병삼, 공수처 출석…“송영무, 국민에 거짓말”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6.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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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국가와 국민에 충성…정치권력에 충성 안해”
2018년 7월24일 민병삼 당시 국방부 100기무부대장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8년 7월24일 민병삼 당시 국방부 100기무부대장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의 일명 ‘허위서명 강요’ 의혹을 수사중인 가운데 당시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했던 인물로 알려진 민병삼 당시 국방부 100기무부대장(예비역 대령)이 송 전 장관을 향해 “국민에게 거짓말했다”고 비판했다.

민 전 대령은 9일 송 전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관련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공수처 수사과에 출석하며 “기무사 계엄 문건은 문제가 없다는 (송 전 장관의) 발언이 있었고 이를 은폐·조작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심지어 국회에서 국민에게 거짓말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권력도 거짓으로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면서 “군인은 국가와 국민에 충성하지, 정치권력을 위해 충성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 전 대령은 당시 크게 3가지를 이유를 들며 사실관계확인서 서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7월) 16일 서명하라며 사실확인서를 가져왔다”면서 “(당시) 첫째, 장관의 부하된 도리로서 올바른 자세다 아니다. 둘째, 장관에게 직언을 해야한다. 그 얘기를 들은 이상 양심상 서명하지 못한다. 셋째, 나중에 장관님이 더 위태로울 수 있다. 이 3가지 이유로 서명할 수 없다고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무사는 계엄령을 선포할 수 없다. 계엄이 발령됐을 때 기무사가 해야할 일에 대해 검토한 것”이라면서 “나중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식 등재한 것이다. 문제가 됐다면 파기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 전 대령은 2018년 7월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송 장관이 7월9일 간담회에서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송 전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송 전 장관은 최현수 전 국방부 대변인 등과 공모해 간담회에서 위수령 및 계엄 검토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당시 참석자들에게 서명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민 전 대령의 경우 총 11명인 서명 대상자 중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 5월 송 전 장관, 최 전 대변인 등의 자택과 국방부 등을 압수수색해 사실관계확인서 원본을 확보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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