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1조원 들여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 인수 추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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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령 회장 보유지분 인수 계약 체결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
주식 취득 후 자진 상장폐지 고려
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루트로닉 인수에 나섰다. ⓒ 한앤컴퍼니 제공
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루트로닉 인수에 나섰다. ⓒ 한앤컴퍼니 제공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 인수에 나섰다.

한앤컴퍼니는 9일 공시를 통해 루트로닉 최대 주주인 황해령 회장의 지분 514만6304주(19.33%)를 188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지난 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512만여 주를 주당 3만6700원에,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주당 5만2428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 잔여 지분(보통주 2646만여 주, 전환우선주 16만여 주)에 대한 공개매수도 병행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6700원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간의 평균 종가에 각각 30.8%와 37.7%의 프리미엄을 더했다. 공개매수 대금은 총 7681억원이며, 공개매수 성공 시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지분율은 96.99%까지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는 이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이뤄진다. 주관 작업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상장폐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최대한 신속하게 루트로닉에 대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화하고, 완전 자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서 본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남아 있는 대주주 지분 인수대금까지 합하면,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1조원에 달한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모집 중인 4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이번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최근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루트로닉은 미용 의료기기를 개발 및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 피부과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642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2%, 86% 상승한 수치다. 2000년 국내 레이저기기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2001년 최초로 의료용 레이저기기를 대만에 수출, 지난해엔 전체 매출의 88%가 수출로 발생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20여 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내놓았다"며 "인구 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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