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기적‘…비행기 추락 어린이 4명 40일 만에 생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10 13: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주 전 ‘생존‘ 소식 글 지운 콜롬비아 대통령 “온 나라의 기쁨”
ⓒ AP=연합뉴스
 ⓒ AP=연합뉴스

지난달 아마존 정글 한 마을에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실종됐던 콜롬비아 어린이 4명이 40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구조된 아이들을 헬기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군 당국이 명명한 이번 구조의 작전명은 '에스페란사(Esperanza)'였다. 스페인어로 희망이라는 뜻이다.

엘티엠포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 당국은 9일(현지 시각) "(아마존 정글인) 구아비아레와 카케타에서 행방불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정부에 공식 보고했다. 군 당국은 구조요원들이 아이들을 살피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달 1일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정확히 40일 만이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40일전 콜롬비아 정글에서 실종됐던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유보적인 표현을 하면서도 "온 나라의 기쁨"이라 적었다.

아이들의 신원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4),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다. 가장 어린 생존자인 생후 11개월 아기는 사고를 당하고 아마존 정글에서 첫돌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우고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해 날던 경비행기가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솔라노 마을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성인 승객 2명과 파일럿 등 총 3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지만, 동승했던 아이들의 행방은 묘연했다.

정부 당국은 헬리콥터 5대, 인력 150여 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 지점 인근 숲속을 샅샅이 수색해 유아용 젖병과 먹다 남은 과일 조각 등을 찾아냈다. 이에 현지에서는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기대감도 커져갔다. 군 당국은 "더 움직이지 말라"는 아이들 할머니의 녹음 메시지를 헬기로 방송까지 하며 아이들 탐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 악천후의 날씨, 야생동물의 위협 등으로 수색은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달 18일 페트로 대통령이 잘못된 보고를 기반으로 소셜미디어에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글을 게시했다가 뒤늦게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어 기존 게시글을 지운다"고 언급하며 논란을 일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