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선수 극단선택’ 김포FC 유소년…이번엔 선수 간 성추행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1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 1학년 선수 6명이 2학년 선수 추행
김포FC, 6명 퇴출…3명 6경기 출전 금지
지난 3월 문화연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기도 김포시청 김포FC 유소년 선수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문화연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기도 김포시청 김포FC 유소년 선수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대 선수가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던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에서 올해 선수 간의 성추행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김포FC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오후 김포시 통진읍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A군 등 고등학교 1학년 선수 6명이 고교 2학년 선수 B군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성추행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A군 등은 당일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자유시간 중에 B군을 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FC는 A군 등의 추행 사실을 인지한 뒤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했으며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이어 가해 선수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입단 해지 조치를 했다.

A군 등의 범행에 동조하거나 이를 지켜본 다른 고교 1∼2학년 선수 3명에게는 6경기 출전 금지 등 징계도 내렸다. 이들 징계대상자 중 2명은 높은 징계 수위에 반발해 자진해서 팀을 떠났다.

이번 조치에 따라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수는 기존 34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들었다. 김포FC는 해당 사안을 프로축구연맹에 보고했으며 현재 선수들의 훈련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에는 김포FC 10대 유소년팀 선수가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 선수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건 관련 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포FC 유소년팀 전 코치와 감독에게 각각 자격정지 2∼3년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받은 지도자들은 올해 4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