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한동훈 발언, 체포동의안 부결에 불 질러”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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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 ‘문제의 스무 명 투표하고 있다’ 의도적 도발”
“법원서 기각될 영장 국회서 부결…방탄정당 이미지 고착”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문제의 스무 명이 과연 투표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는 말을 했는데 이게 (부결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표결이 있었던)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가 열렸는데, 한 의원이 ‘검찰이 마치 국회를 사냥터로, 의원을 사냥감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언제 사냥감이 될지 모른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뇌리에 꽂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이 영장사유를 설명할 때 ‘문제의 스무 명’ 발언을 해서 (의원들이) 아, 검찰이 우리 민주당 의원들을 사냥감으로 보고 있는 게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계산된 도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의도적인 도발이고, 법무부 장관은 드라이하게, 법리에 맞게 영장을 청구했으니 가결해달라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어떻게 보면 팬덤을 바라보는 정치인 같은, 혹은 유튜버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번 부결로 인해 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되는 측면을 우려했다. 그는 “방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또 지금 우리가 혁신하겠다, 쇄신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게 구두선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안 된다. 이런 쪽으로 갈 게 뻔하기 때문에 (혁신의) 추동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14일 쇄신의총을 언급하며 “(돈봉투 사건은) 당내 민주주의를 근저에서부터 흔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었다”며 “저는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장관이 그렇게 의도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민주당에겐 방탄정당의 이미지를 고착화시키고 법원 가서 기각될 영장을 국회에서 부결시키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만나 부결을 요청한 것 같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아마 지도부에서도 (부결을 위한) 작업을 좀 한 것 같다”며 “그랬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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