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野 체포안 ‘연속 부결’에 “앞으로 나올 사람 많은 모양”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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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전 정치도 그랬나”…與 전임 원내지도부도 野 ‘방탄대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이 연이어 부결된 것을 두고 “앞으로 나올 사람이 많은 모양”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국민의힘 전임 원내지도부 참석자들도 민주당을 겨냥해 ‘방탄 대오’라고 직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전임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전 원내수석부대표, 김미애·안병길·김희곤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또 대통령실 측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함께했다.

이날 오찬에서의 주요 화두는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연속 부결 및 ‘방탄 대오’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며 민주당에게 전한 작심 발언도 거론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범죄 사실에 따르면 그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라며 “‘돈 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 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건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오찬 중 지나가는 말로 “앞으로 나올 사람이 많은 모양이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은 “예전에도 정치가 그랬느냐”라고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두고 자리에 동석했던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발언은 듣지 못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현직 판사가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 선관위 위원장을 맡는 관행의 문제점도 거론됐다. 한 참석자가 ‘판사가 선관위원장을 겸임하면 관련 업무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직 판사가 선관위원장을 전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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