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제주 진보당·학비노조 압수수색…간첩단 수사 연장선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14 13: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간첩단 ‘ㅎㄱㅎ’ 핵심 인물들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
14일 국가정보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제주시 연동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가정보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제주시 연동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간첩단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14일 국정원과 경찰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 사무실과 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제주 간첩단 수사의 연장선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A씨 등이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이적단체 구성, 간첩, 편의제공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등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지방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고, 제주지법은 다음 날인 8일 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와 하드디스크를 비롯해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으며 별 다른 대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앞서 제주 간첩단 ‘ㅎㄱㅎ’ 조직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강 전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캄보디아 일대에서 북한 공작원 3명과 접촉해 지령과 간첩 통신교육 및 장비를 수수한 바 있다. 강 전 위원장은 북한의 지령 수행을 위해 국내에 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검찰은 강 전 위원장이 2018년 12월부터 박 위원장, 고 사무총장 등과 본격 도모해 ‘ㅎㄱㅎ’를 결성했으며, 북한 지령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보당 제주도당 현황, 대남공작운 활동 찬양,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투쟁 일정, ‘ㅎㄱㅎ’ 후원회 명단, 좌파단체 동행 등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