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선관위, 적극 협조한다더니…돌연 ‘조사불응’”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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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부위원장 “감사원 감사 회피하려는 꼼수였나” 비판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별관 회견장에서 열린 선관위 채용 비리 실태 조사 착수 관련 브리핑에서 선관위의 권익위 조사 협조를 강력히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별관 회견장에서 열린 선관위 채용 비리 실태 조사 착수 관련 브리핑에서 선관위의 권익위 조사 협조를 강력히 촉구하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던 선거관리위원회가 돌연 자세를 바꿔 비협조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중앙선관위와 17개 지역 선관위에 현장 조사를 나갔는데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 수용을 이유로 권익위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며 “앞서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오로지 감사원 감사를 회피해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얄팍한 꼼수였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관위가 감사원의 전면적 감사를 거부하면서 나아가 (헌법재판소에 감사원 감사 관련) 권한쟁의(심판)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권익위도 감사원의 감사 시작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권한쟁의를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권익위는 선관위의 권익위 조사 거부를 수용할지 검토해보겠다”고 제시했다.

앞서 권익위는 경찰청·인사처 인력을 동원해 총 33명의 채용비리 전담조사단을 만들어 지난 7년간 선관위의 채용·승진 기록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이 이 전담조사단의 단장을 맡았다.

한편 감사원의 직무감사를 거부하던 선관위는 지난 9일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감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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