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살리자”…정부,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5000억 수혈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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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00억, 정책금융기관 800억, 산업계 3400억 지원 계획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5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우수한 콘텐츠의 육성·해외 진출과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해서는 자금의 원활한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서울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IPTV(인터넷TV) 3사 임원과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해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미디어 플랫폼이 IPTV·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등 인터넷 기반 매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기업(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제작비까지 증가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OTT와 계약에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 경우 국내 콘텐츠가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해도 수익 대부분은 IP를 가진 글로벌 OTT에 돌아간다.

이에 정부는 3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분야로 설정한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인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 펀드와 우체국 벤처캐피탈(VC) 펀드 등 공공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포함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800억원 규모 투자와 대출·보증을 실시한다.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올해 700억원 규모 대출·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작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기업을 추천하면 정책금융기관이 상환 가능성 등 여신심사를 거쳐 우대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기업은행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대한 대출한도를 높이고 최대 1.0%포인트 금리를 차감한다. 신용보증기금은 보증 비율을 최대 100%로 늘리고 보증료율을 최대 0.4%포인트 차감하는 우대 조건을 내걸었다. 기업은행은 또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과 연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산업계에서 3400억원 수준의 투자도 유도한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로 구성된 IPTV 3사가 3000억 규모로 기금 조성을 계획한 바 있는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더 늘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동통신 3사는 또 IPTV를 넘어 국내 OTT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ICT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440억원 규모의 KIF 펀드 주요 투자 분야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티(UAE)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UAE 국부펀드에 국내 OTT 등 디지털 미디어 기업에의 투자를 제안하고 협의를 지속 추진한다. 아울러 국제 콘텐츠 행사에서 국내 콘텐츠를 알리는 투자설명회도 개최한다.

이 장관은 투자 및 금융지원 확대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한 금융기관과 IPTV 3사, 유관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투자 활성화 방안을 철저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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