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 은행권, 이자이익·급여 등 담은 경영보고서 공개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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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시범 보고서 발표…내년 4월 말 정식 작성·공개
ⓒ연합뉴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12차 실무작업반'에서는 은행의 이익 규모나 임직원의 급여 수준 등을 정리한 보고서의 작성·공개 방안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은행의 이익 규모나 임직원의 급여 수준 등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보고서가 공개된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12차 실무작업반'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됐다. 금융위는 "현재 은행은 분기별로 경영 실적을 공시하고 있으나, 이는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이 주요 목적"이라며 "복잡한 구조 등으로 인해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는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를 쉽게 설명하도록 했다. 보고서에는 크게 △수익·비용 구성 △자산·부채 구성 △당기순이익 활용 등 3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수익·비용 항목에는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예대금리차 포함), 은행의 주요 비용항목인 임직원 급여 등이 포함된다. 특히 대내외 관심도가 큰 임원 경영성과급, 직원 경영성과급, 희망 퇴직급 등의 산정 기준 및 과거 대비 주요 변동 원인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자산·부채 항목에는 대출, 유가증권, 예수금 및 차입금 등 은행 자산운용 및 조달에 관한 전반적인 구성과 함께 평균 금리가 담긴다. 당기순이익은 크게 자본 적립과 배당에 활용되는데, 그 규모와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도록 했다. 

금융위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보다 쉽고 자세한 경영현황 공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포함될 내역 중 상당 부분은 이미 공시되고 있는 내용이지만, 알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인사업자(SOHO) 대출 규모, 유가증권 현황 등 그간 확인이 어려웠던 통계가 공개됨에 따라 시장동향 분석, 정책 효과 평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그간 이자 장사, 성과급 잔치 등 은행권에 대한 많은 비판은 은행이 국민들과의 소통 노력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었던 만큼, 은행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이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경영 현황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은행 경영진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국민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를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과 시장도 은행을 보다 잘 이해하게 돼 은행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고히 다져나갈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추가 논의를 거쳐 3분기 중 보고서 세부 구성을 확정하고 내년 4월 말까지 보고서를 작성·공개할 예정이다. 본격 시행에 앞서 올해 하반기 중 지난해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작성·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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