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소재 기업 CFO 122명 “내년 세계 경제, 올해보다 어둡다” 전망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6.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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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보다 둔화된 경기 환경 더 우려”
응답자 절반 “CEO로부터 비용 절감 집중, 지시 받아”
글로벌 컨설팅·리스크 관리 업체인 딜로이트의 올 2분기 'CFO 시그널 서베이(CFO Signals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내년도 세계 경제가 올 1분기에 예측했던 수준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AP=연합뉴스
글로벌 컨설팅·리스크 관리 업체인 딜로이트의 올 2분기 'CFO 시그널 서베이(CFO Signals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내년도 세계 경제가 올 1분기에 예측했던 수준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 AP=연합뉴스

북미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내년도 세계 경제가 전 지역에 걸쳐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리스크 관리 업체인 딜로이트의 올 2분기 'CFO 시그널 서베이(Signals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내년 세계 경제가 올 1분기에 예측했던 수준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해당 조사에서 CFO들의 내년도 경제 전망은 북미, 유럽, 중국, 남미 및 아시아(중국 제외) 등 지역을 불문하고 5개 지역에서 모두 하락했다.

이 중 1년 후 북미 지역 경제에 대한 예측이 가장 어두웠다. 응답자의 34%만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이전 분기의 54%에 비해 20%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최대 대외 위험 요인으로는 대부분 응답자(81%)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닌 부진한 경기 또는 금융시장 리스크를 꼽았다. 그동안의 조사에서는 대부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장 우려되는 외부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번 조사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은 답변자 비중은 57%였다. 이 밖에 사이버 리스크를 우려하는 응답자 비율이 56%를 차지했다.

딜로이트 'CFO 프로그램'의 글로벌·미국 책임자인 스티브 갈루치는 폭스비즈니스에 "CFO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문제로 씨름하면서 경제적 환경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해 CFO들에게 폭넓게 인식되던 우려 사항이었으며 지정학적 문제는 여전히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리스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지역은행의 위기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CFO들이 경제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54%는 상사인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비용 절감 조치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33%는 지금이 리스크를 감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이전 조사에서는 답변자의 40%가 이처럼 답변했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재정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 CFO의 수가 이번 분기 들어 줄어든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일부터 1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기업 CFO 12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여한 기업의 연간 매출은 대부분 10억 달러(한화 약 1조2756억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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