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제재 가한 中에 7700억원대 시설투자 약속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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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에 반도체 조립라인 추가 건설…일자리 500개 창출 기대”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본사 앞의 모습 ⓒ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상하이 지사 앞의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중국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약 7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중국 시안에 있는 자사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43억 위안(약 7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발표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마이크론 반도체 제품 사용을 금지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통해 향후 몇 년 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있는 생산시설에 반도체 조립라인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5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돼 총직원 수가 45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마이크론은 예측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계획이 중국 비즈니스와 현지 직원들에 대한 우리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중국 테크(기술)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첨단 제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동시에 자국민의 중국 반도체 산업 지원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지난달 21일 마이크론의 D램과 낸드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이 안전 검사에 불합격했다는 이유로 주요 정보기반시설에 마이크론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 정치권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맞서 미국 기업에 은밀한 보복을 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이번 성명에서 지난달 안전 검사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블룸버그는 "반도체 사업은 두 거대 경제국 사이의 국가 안보를 둘러싼 핵심 전쟁터가 됐다"며 "중국은 석유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수입한다. 마이크론을 제재함으로써 퀄컴, 브로드컴, 인텔 같은 회사들은 중국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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