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민음식 아냐”…김밥·자장면 가격 5년새 40% 넘게 올라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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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외식 품목 평균 28.4% 상승…칼국수·김치찌개 30%↑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 4가지에 불과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지난 2018년보다 평균 2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지난 2018년보다 평균 2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의 가격이 평균 30% 가까이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으로, 2018년 5월 2192원에서 지난달에는 3200원으로 46%나 뛰었다.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은 4923원에서 6915원으로 40.5%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칼국수(6731원→8808원)와 김치찌개 백반(6000원→7846원) 역시 5년 전보다 각각 30.9%, 30.8%씩 오르며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또 냉면(8769원→1만923원) 24.6%, 비빔밥(8385원→1만192원) 21.6%, 삼계탕(1만4077원→1만6423원) 16.7%, 삼겹살(1만6489원→1만9150원·200g 환산 기준) 1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8개 외식 품목 중 지난달 현재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4가지에 불과하다. 

'슈가플레이션', '밀크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설탕과 원유가격이 올라 대표적인 여름 간식인 아이스크림도 가격 인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설탕 1㎏의 가격은 2018년보다 21.5%, 우유 1ℓ의 가격은 14.7% 뛰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 주요 3사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의 소매점 가격은 지난해보다 100∼200원씩 인상됐다.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곡물 가격 불안정에 에너지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한편, 2021년 6월 이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43(2020년=100)으로 전월(117.15)보다 0.2% 상승했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6.9% 오른 것으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3.3%)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식 물가는 전체 물가상승률을 0.9%포인트(p)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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