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통령은 신적 존재 아냐…실수·과오 인정하는 용기 필요”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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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잘못해놓고 남 탓만…국민은 진실한 리더 원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 수능’ 지시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야기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좀처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또 남탓을 한다”며 “수능을 150일 앞두고 본인의 발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자 그 책임을 교육부장관에게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교육부 장관이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잘못 전했다’는 것”이라며 “‘학교 수업’과 ‘공교육 교과과정’은 완벽하게 다른 말이라는 데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것인가.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교육 교과과정에 비문학을 가르치는 ‘독서’ 과목이 있고, 그 취지가 문해력을 길러 대학에 가서 어떤 과목이든 수업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여태 몰랐단 말인가”라며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도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불확실성은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최악”이라며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놓고 남 탓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만 5세 초등학교 취학·주 69시간 노동 때도 그랬다. 대통령 본인이 얘기하고 재가해놓고 문제가 불거지니 장관 탓을 했다. ‘바이든 날리면’은 청력이 나쁜 국민들 탓을 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6모 난이도’를 이유로 교육 당국과 사교육을 묶어서 이권카르텔로 규정했다”며 “6월 모의평가 국어 난이도를 제대로 알고나 하는 말인가. EBS 등이 추정한 국어 화작(화법과 작문) 선택 수험생들의 1등급 컷은 96~97점, 언매(언어와 매체) 선택 1등급 컷은 92~93점이다. 설마 1등급 컷이 100점이 되길 바라는 건가. 그런 변별력 없는 물수능이야말로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무오류의 신적 존재가 아니며 대통령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실수와 과오·무지를 인정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진실한 리더를 원한다. 권한과 책임이 가장 막강한 대통령이 진실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둔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경구(‘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를 다시 읽어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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