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 열겠다” 또 항공기 난동…공포 떤 승객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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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세부→인천 제주항공 여객기서 승객 난동
당시 고도 3만 피트 이상…인력으로 실제 개방 어려워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게시된 도쿄행 항공편 시간표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전광판에 게시된 도쿄행 항공편 시간표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개방하겠다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또 벌어졌다. 비행 고도가 높아 인력에 의해 문이 개방될 확률은 사실상 없었지만, 제지하는 승무원에게 저항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져 나머지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는 후문이다.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세부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비행 중이던 제주항공 항공기(7C2406편·보잉사 B737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A씨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륙 후 약 1시간 정도 경과된 시점으로, A씨는 난동 과정에서 비상구 개방을 열겠다며 승무원들과 대치했다.

다만 지난달 말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개방 사건처럼 항공기 비상구가 실제 개방될 가능성은 현저히 적은 상황이었다. 당시 A씨가 탑승했던 항공기는 약 3만 피트 이상에서 비행 중이었는데, 비행중인 항공기는 1만 피트 이상 고도부턴 내·외부 간 압력차로 인해 인력으론 문을 개방하는 게 불가능하다. 비상문 개방 가능성만 놓고 보면, 착륙을 앞뒀던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문 개방 사건 때보단 더 안전했던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상세히 알기 어려운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당시 A씨는 난동을 제지하는 승무원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항공 측은 승객 A씨를 공항경찰대 측에 인계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5월26일 오후 12시35분쯤 대구로 향하던 제주발 아시아나 항공기(OZ8124편) 비상구 개방구를 개방한 혐의(항공법 위반)를 받는 30대 남성 승객 B씨는 현재 검찰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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