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 30% 감소…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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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어패류 수입량·수입액 두달 연속 감소
해수부 “후쿠시마산 안전성 입증 안되면 수입 없어”
ⓒ연합뉴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0.6% 줄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이 30% 넘게 줄어들면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0.6% 줄었다. 이는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것이다.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다가 4월(-26.0%) 감소로 돌아섰고, 5월까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액도 1406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수입액 역시 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9.7%)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두 달째 줄었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인 2010년 5월(7475t)의 28.5%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5월 일본 어패류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지진 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이후 같은 해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노무라 데쓰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한국에 수산물 수입 중단 해제를 요청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국 정부는 기존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오염수 방류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난 16일 "방류하는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함이 입증됐다고 해도 이와 별개로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전성이 입증되지 못하면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지금과 같이 발생하는 한 절대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 수산물의 수입은 없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 내에서 잡은 우럭에서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1㎏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수부는 5∼6월 두 달간 해경·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일본산 등 국민 우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또 곧이어 2차 전수점검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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