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수 축소’ 정치쇄신 시동…이재명엔 “궤변” 공세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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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서 3대 쇄신안 꺼내…‘무노동 무임금’·‘불체포특권 포기’도
“野, 정권교체 심판에도 퇴행하고 文때 반성없어…尹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기조에 대해선 ‘포퓰리즘’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설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궤변’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대표를 향해 연설이 끝날 때까지 고성 항의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3대 정치 쇄신 공동 서약’을 야당에 제안했다. 가장 먼저 꺼낸 ‘의원 정수 10% 감축’에 대해선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많다고 생각하시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의원 300명인데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간다.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그 시간에 진짜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도 도입하자며, ‘코인 사태’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국회 결근을 지적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처럼 무단결근, 연락 두절에 칩거까지 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그런 직장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안 그래도 ‘일하지 않는 국회’, ‘개점휴업 국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제 출근 안 하고, 일 안 하면 월급도 안 받는 것이 상식이고 양심이라는 것을 우리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는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 앞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여러 차례 약속해놓고 손바닥 뒤집듯 그 약속을 어기고 국민을 속였다. 그러니 정치 지도자로서 정중한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고, 그리고 어떻게 약속을 지킬지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회의원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에 서명하자”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기조에 대해서도 “정권교체 후에도 퇴행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질타를 이어갔다. 그는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했다.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법 리스크, 돈봉투 비리, 남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남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실험으로 자영업 줄폐업시키고, 집값 폭등시켜서 국민을 좌절시킨 정권이 어느 당 정권인가”라며 “탈원전, 태양광 마피아, 세금 폭탄, 흥청망청 나라살림 탕진이 바로 민생 포기, 경제 포기”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국민을 실망시킨 문재인 정권 5년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단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서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돌던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라는 게 있긴 있었는가”라며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는 건 외교가 아니라 굴종적인 사대주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공천 때문에 특정 정치인 개인의 왜곡된 권력 야욕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길에서 벗어나라. 민주당의 정상화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윤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 기업과 함께 국제사회를 누비면서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국민을 갈라치는 분열의 정치는 막을 내렸다. 모든 국민을 섬기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결정적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희망이 살아 숨 쉬는 나라,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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