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발언 겨냥 “교과서 내 출제는 수능 아닌 암기시험”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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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외워야 할 건 교과서 아닌 성경”
“검정교과서 가이드라인 맞게 지문 새로 만들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50일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에 대해 “지문을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라고 하면 이건 ‘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암기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과서 내에서 출제해라’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지문을 교과서에 있는 것 그대로 낸다고 했을 때, 예를 들어 국어나 영어는 고등학교 교과서의 경우 검정교과서일텐데, A교과서에 난 지문을 써야하는지 B교과서에 난 지문을 써야하는지는 누가 정하나”라며 “수능에 A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부각되어서 나오면 그건 말 그대로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정교과서 가이드라인에 맞는 수준으로 지문을 새로 만들어서 내는 것이 지금의 시스템이고 ‘수학능력’ 시험에는 이게 맞는 방식”이라며 “있는 그대로 외우고 읊어야 하는 것은 성경이지 교과서가 아니다. 교육의 첫째 목표는 인재상을 그리고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발언에 대해 “수능관련해서 무언가를 질렀다가 반응이 안 좋으니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사교육 업계를 때리는 방향으로 급선회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당황스러운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 흥미와 실력을 바탕으로 진학을 한 뒤에도 수강생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막무가내 악마화는 논리도 빈약할뿐더러, 전략적으로도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능 출제 문제 중 ‘킬러 문항’에 대해 “공교육이 아니라 장외에서 배워야 풀 수 있는 문제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과 같다”며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며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강력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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