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방중 비판에 “尹정부 외교정책에 우리 기업 불안해해”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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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라도 균형 외교 나서달라’ 요청에 부응”
“집권여당 해야 할 일 야당 의원들이 대신한 것”
중국을 방문한 홍기원(왼쪽부터)·홍익표·김태년·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홍기원(왼쪽부터)·홍익표·김태년·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 속에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조공 외교’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번 방중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기업인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민생경제위기 대책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방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정책 때문에 우리 기업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사드 배치 후 (한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대응의 악몽이 아직도 우리 기업에 있다”며 “민주당이라도 균형 외교에 나서달라,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중 외교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어서 이에 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 외교를 강화해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부나 집권당이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야당 의원들이 대신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 소속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등 5명은 지난 12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7명도 지난 15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과 티베트를 찾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 대사가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 등 강성 발언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자, 여권에서는 ‘굴욕·조공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 바 있다.

그는 해당 비판에 대해 “그게 현재 여당과 국민의힘 대표의 수준”이라며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얄팍한 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 특히 20대 남성들에게 일정하게 형성된 반중 정서에 기대 이를 높이는 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경우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관계가 악화될 소지가 있을 때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번 방중은 2달 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우리가 먼저 중국 측에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훈계성 발언을 듣고 왔다는 지적에는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른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가서 훈계나 훈시를 듣고 그렇게 하겠나”라며 “각각 자국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을 훈계라는 식으로 표현하면 이건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꼬집었다.

홍기원 의원도 “우리 대표단이 중국 측에 우리 정부 차원에서 하기 힘든 쓴소리를 많이 했다”며 “과거 사드 사태 때 우리 국민이 중국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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