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끝장내자” 양회동씨 사망 50일 만에 영결식…건설노조 5500명 행진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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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영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이 연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 노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이 연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씨 노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에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고(故)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영결식이 열렸다.

21일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양씨의 빈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서울 종로 세종대로에서 영결식을 했다.

이로써 지난 17일부터 닷새 간 치러진 노동시민사회장은 양씨가 사망한 지 50일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건설노조 조합원 약 5500여 명은 ‘건설노조 탄압 중단’, ‘강압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의 깃발을 들고 2~3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에서부터 경찰청까지 약 4.5km를 행진했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지부장은 추도사를 읽으며 “조합원들을 챙기기 위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던 동지”라며 “살아남은 우리가 당신의 뜻과 염원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양회동 동지는 자신과 동지들의 삶을 위해 노동조합에 자신의 생을 걸었다”며 “그에게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자랑이고 존재의 이유였는데 윤석열 정권이 그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며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고 증명하자”라고 주장했다.

양씨의 형 양회선씨는 “동생은 야당 대표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했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씨의 영결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6개의 정당 대표들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한편, 양씨는 이날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묻혀 영면에 든다.

양씨는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이튿날 사망했다.

양씨는 강원 지역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현장 간부의 급여를 요구하는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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