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비트코인, 3만 달러 돌파…파월 “화폐 신뢰 원천은 중앙은행”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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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20%↑…블랙록 BTC 현물 ETF 상장 신청 영향
파월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듯”…규제 필요성 강조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3만 달러를 재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시작한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이 다른 대형 운용사로 이어지면서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21일(현지 시각)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오후 4시4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61% 상승한 3만40달러(388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2만5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20%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블랙록에 이어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일에는 또 다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미국 SEC에 신청했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는 앞서 1∼2차례 상장 신청을 했다가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재신청했다. 

블랙록이 BTC 현물 ETF의 상장을 신청하면서 이번에는 승인이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의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한 이후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부각된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4월 3만100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때 3만800달러선까지 뛰어오르며 3만1000달러 돌파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로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그는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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