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기현·이재명, 총선 과정서 목표 달성 안 되면 정치생명 끝”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6.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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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李에 “정치지도자로서 뭘 할 것인가 생각해야”
“의원정수 10% 감축, 국민 생활과 무슨 의미 있나”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소기의 목표가 달성이 안 되면 두 사람 다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런(정치생명이 끝난다는) 각오로 내가 정치지도자로서 뭘 할 것인가 생각해야 되는데 그런 게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지적하며 “느닷없이 다른 할 말이 없으니까 의원정수를 10% 줄이겠다. 그게 도대체 국민 생활과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나는 그게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숫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국회가 일을 제대로 안 하고서 국민들이 짜증을 내니까 국회의원 그까짓 거 더 줄여야 되지 않느냐는 소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도 국회의원 숫자를 가지고서 줄인다, 늘린다 하는 그런 나라는 없다”며 “정치개혁이라는 게 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정치개혁이라는 게 본질적으로 정치인들의 자세부터 고쳐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 성공하면 그 다음에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렇지 않고서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원정수 10% 감축을 정치개혁 어젠다로 추진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하니까 국회의원 세비도 주지 말자 하는 이런 것이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니까, 그걸 받아들여서 그것이 무슨 대단한 얘기처럼 하는 것”이라며 “그게 정치에서 가장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탈당 이유에 대해 “내가 비대위원장을 그만두면서 당 대표를 선출하고 인계를 하고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이 내가 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그만두고 나온 것이다. 도대체 당을 맡아서 끌고 갈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은 당대로의 자기 목소리를 약간 낼 수가 있어야지 당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당이 대통령 뜻에만 따라갈 것 같으면 그 당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제3정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제3지대라고 하면 지금 금태섭 의원께서 사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한번 해 봐야 되겠다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정치인 세력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만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관건은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에서 이기지 못하면 과반수 확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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