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K콘텐츠 잠재력 대단해…4년간 25억 달러 투자할 것”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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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스토리텔링에 강점…투자금 창작자 육성에 쓰이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대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대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콘텐츠에 4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것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랜도스 CEO는 22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를 통해 "그동안 한국 창작자들과 넷플릭스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어왔지만, 한국 콘텐츠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겉핥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라며 "한국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은 역사를 반영하고 음악과 음식 등 다양한 것들이 이야기 속에 묻어나고,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 투자금이 향후 차세대 창작자들을 육성하는 데도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콘텐츠 5개 가운데 1개는 신예 작가나 감독의 데뷔작품"이라며 "이 같은 수치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한국의 성장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한국 영화 '카터'와 드라마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콘텐츠들은 90개 국가 이상에서 넷플릭스 상위 10위 안에 든 작품이다. 특히 그는 "어떤 지표로 보나 역사상 가장 크게 성공한 '오징어 게임'을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투자 계획을 자세히 밝혀달라는 요청에 서랜도스 CEO는 "창작 생태계에 대한 투자, 인재 교육과 트레이닝까지 다양하게 포함된다"며 "카메라 앞과 뒤에서 일하는 모든 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콘텐츠 제작사인 임승용 용필름 대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와 대담을 가졌다. 그는 제작사 대표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뭘 할 수 있을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옥'과 'D.P.' 제작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 대표는 "창작자가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룰(규칙)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날 행사는 서랜도스 CEO가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을 만나 향후 비전과 넷플릭스와 한국 제작자들의 협업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 이성규 한국 및 동남아시아·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 등 임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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