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어깨 무거워지는 까닭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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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 ‘남매의 난’ 우려 나오는데 배임수재 추가 기소 가능성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가족 간 분쟁 가능성도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조 회장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회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가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의 형인 장인우 고진모터스 대표로부터 수입차를 제공받은 것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이를 조 회장이 장선우 대표가 최대주주인 우암건설에 한국타이어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보고 있다. 우암건설은 2666억원 규모의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신축 공사를 수주, 공사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도 공사비를 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과 장 대표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회장과 장선우 대표는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될 경우 조 회장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그가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및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몰드를 고가에 매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회삿돈 수십억원을 자택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대여한 혐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의 분쟁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조 이사장이 제기한 부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심판 청구 사건 정신감정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의 성년후견 개시 청구는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보유주식 전량(23.59%)을 시간 외 매매로 2400억원에 매각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써 조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42.9%로 증가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확정됐다.

조 이사장은 법원에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면서 조 명예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직전까지 주식을 넘길 계획이 전혀 없었고,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남매의 난’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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