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문재인 이어 이낙연도 저격…이재명은 적극 엄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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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퇴 종용” 발언 이어 “이낙연 그러면 안 됐다” 직격
이재명엔 “사법 피해자” 엄호…총선 출마 염두 해석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장관직 사퇴 전말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연일 저격하고 나섰다. 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사법 피해자’라며 엄호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본격 ‘줄 서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 당시 추 전 장관과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간의 이른바 ‘추-윤 갈등’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자 당시 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직접 장관직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당에서 (추 전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었다며 “그것을 (이낙연 전 대표가)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 좌초시킬 만한 반찬거리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와 페이스북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날 KBS 방송에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저격을 피했다.

문 전 대통령 관련한 자신의 폭로가 당내 분열을 초래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정철승 변호사가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제가 모신 대통령을 (상대로)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적극 엄호에 나섰다. 그는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라며 “검찰 정권이 사법리스크를 만들어가는 건데, 이 사법 피해자 보고 ‘당신 때문’이라며 집안싸움에 전념하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당장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추 전 장관이 자신의 총선 출마 등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른바 ‘줄 서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친이낙연계 신경민 의원도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있다”며 “추 전 장관이 뭘 하려는지 짐작 가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전날 방송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라고 답하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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