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건희 여사 향한 민주당 ‘날파리 선동’에 백지화 결정”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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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백지화 독자 결단…대통령과 상의 없었다”
“민주당 ‘김건희 가짜뉴스’ 사과하면 백지화 재고할 수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대통령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종 백지화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렸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두 안 중 나중에 나온 안(김 여사 의혹이 불거진 강상면 종점)만 원점화시키려고 생각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건수를 물었다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의혹을 덮으려 타협한다’고 얘기했다”며 “이건 타협의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무조건 김 여사를 물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만큼, 백지화에 앞서 윤 대통령과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답했다.

원 장관은 “제가 공약을 만든 정책본부장이기도 하고, 대통령을 흠집내기 위해 여사님을 계속 물고 들어가는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 프레임”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고, 책임을 묻는다면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재가 없이 발표를 한 것인데, 발표 후에 윤 대통령이 뭐라고 했나’라는 추가 질문에 대해 원 장관은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여당과의 사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상임위 간사한테는 미리 전화로나 회의장에서 다 말씀을 드렸다”며 “어떻게 당과 한 마디 얘기 안 하고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을 향해 거듭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김 여사님에 대한 악마화 선동을 정권 끝까지 하려는 게 지금 민주당의 태도”라며 “그동안 한두 번 당했나. 과거에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온갖 괴담 선동으로 재미도 봤고 탄핵도 몰고 가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로 백지화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임기 끝까지 국민들이 의혹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지금 시점에서 제가 책임을 지고 손절하는 게 국가를 위해서도 좋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좋다”며 “양평군민들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이 논의를 영원히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당이 나서서 ‘가짜뉴스’ 선동을 했기 때문에 저랑 일대일 토론을 하든지 해서 선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해명과 깔끔한 해소,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사과할 경우 백지화 결정에 대한 재고의 여지가 생길 거란 주장이다.

원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며 “노선 검토 뿐 아니라 도로 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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