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속탄 공격’에 쓰러진 우크라 어린이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7.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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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지역 마을 공격…부상자 중 어린이 다수
다뉴브항 등 곡물저장소에 드론 공격
집속탄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집속탄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러시아가 24일(현지 시각) 저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집속탄으로 공격해 어린이 1명이 숨졌다.

DPA통신에 따르면,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코스티안티니우카 마을의 물가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공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0세 남자 아동이며, 부상자 중 4명이 어린이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소형 폭탄 여러 개가 들어 있는 무기로, 어미 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안에 있던 새끼 폭탄이 주변 목표물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광범위한 지역을 타격하여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불발탄이 남아있다가 지뢰처럼 민간인을 살상할 위험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세계 120여 개국이 그 사용을 금지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집속탄을 반복해서 사용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집속탄을 지원받자 집속탄 사용을 더 늘리겠다고 위협했다. 

러시아는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접경 벨고로드의 한 마을이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자국 기자 한 명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사망했는데 이 역시 집속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오데사, 다뉴브(두나이) 항구 등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저장소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테러라면서 흑해곡물협정 참여를 중단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에 대한 대대적 보복 공습을 1주일째 계속하고 있다.

현지 군 당국에 따르면, 24일 흑해 주요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최소 7명이 다쳤다. 오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드론 일부를 격추했지만, 다뉴브강 항구인 레니와 이즈마일 등은 드론 공습에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리 플레호우 레니시장은 곡물 창고 3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 군은 절대로 사회 기간시설이나 사원, 교회 등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오데사 등지에 대한 공격의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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