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월보다 더 덥다” 펄펄 끓는 지구촌 ‘비상’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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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올리언스 이번 주 최고기온 46.1도 예보
NYT “기록적 더위에 경제 생산성 저하”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주민이 물을 들이키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주민이 물을 들이키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올여름 북반구를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이 8월에도 끓어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7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이 계속되며 더 더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는 폭염과 폭우가 연달아 닥치는 등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개월째로 접어든 미국 남부의 폭염이 8월 들어서도 계속되며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보됐다.

8월 첫째주인 이번주는 특히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일대의 기온이 전보다 더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최고 기온이 화씨 115도(섭씨 46.1도)를 넘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의 기온도 화씨 105도(섭씨 40.6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발달한 열돔(heat dome)에서 비롯된 미국의 이번 폭염은 앞으로 몇 주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WP는 8월 중순까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 기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은 아시아도 극한 기상에 신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신장 등 서북 지역을 중심으로 40도를 훌쩍 넘는 살인적 무더위에 이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동부 지역을 따라 북상하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수도 베이징과 랴오닝성 북동부 등에서 4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접근해오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CNN은 한국의 상황도 조명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41명이 숨졌으며 올여름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섭씨 33∼39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까지 누적 온열질환자가 1000명 넘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기록적인 더위가 노동환경에 악영향을 미처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낮추고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에서는 무더위에 따른 경제 손실이 2020년 1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50년까지 연간 5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수은주가 화씨 90도(섭씨 32.2도)에 이르면 생산성이 25% 하락하고 100도(37.8도)를 넘으면 70%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환경·노동경제학자인 R.지성 박 교수는 NYT에 “인간이 온도에 민감하고 열에 노출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더위로 우리는 폭염이 예상보다 더 여러 방식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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