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개 혐의 추가 기소…“대선 결과 뒤집으려 거짓말 유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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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연방 기소…“정치적 박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인 1·6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 뒤집기 모의 및 선거사기 유포 등 4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연방의회 의사당이 무장한 ‘폭도’들에게 짓밟힌 1·6사태의 배후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된 것이다.

연방 대배심은 1일(현지 시각)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이밖에 6명의 공모자가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연방 특검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선거 패배에도, 피고는 권력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지난 2020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뒤에도 공화당 당원들은 전국적인 분노를 야기하는 거짓말을 퍼트렸으며, 이로 인해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잭 스미스 특검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모은 증거들이 법원에서 검증받고 시민 배심원단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검찰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및 대선 사기 주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오랜 기간 수사해 왔다. 특히 스미스 특검은 의회 난입 사태를 전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사기 주장을 일찌감치 모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측근들을 차례로 소환하며 수사망을 좁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과 관련해 두 차례 기소된 데 이어 연방 차원에서 세 번째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기밀 정보의 유출 및 불법 보유, 수사 대상 문건 은닉, 허위 진술 등 37건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되며 최초로 형사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방 검찰은 최근에는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가 기소했다.

특히 대선 결과 전복 시도 및 미국인에 대한 사기 혐의로 기소된 것은 민주주의의 근본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로 한층 심각한 정치적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등록 유권자 2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의회난입 사태 책임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가 매우 혹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될 경우 대선 경선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도 전체의 55%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소 직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법을 준수해 왔으며, 이번 기소는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스미스 특검이 이날 오후 5시 자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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