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논란’에 고개 숙인 김은경, 사퇴 가능성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3 10: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 3일 공개 사과…“어르신들 마음 상하게 해”
‘사퇴’ 질문에는 “혁신 의지 그대로” 일축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에는 “혁신 의지는 그대로”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사 앞에서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 새겨듣겠다.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발언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저를 질책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혁신위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일 혁신위 대변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과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안 했다”라며 “계속 마음 푸셔라 제가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라고 하는 말씀으로 저는 그게 대체가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라고 해명했다.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혁신위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혁신위 차원에서 대한노인회를 이날 중 방문,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좌담회 자리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해당 발언은 김 위원장이 자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나왔다. 또 젊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투표권을 보장받는 ‘여명 비례 투표제’를 자녀가 말했다면서 “되게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후 자녀에게 1인1표제라는 원칙을 어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에 여권뿐 아니라 야권 일각에서도 김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화가 생겼으니 (혁신위를) 빨리 해체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더 할 일도 없다”며 김 위원장 사퇴와 혁신위 해체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