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하는 태풍 ‘카눈’…日 오키나와 ‘비상’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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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초속 40m 바람 불 가능성”
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한 건물 간판이 제6호 태풍 ‘카눈’으로 떨어진 모습 ⓒ AP=연합뉴스
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한 건물 간판이 제6호 태풍 ‘카눈’으로 떨어진 모습 ⓒ AP=연합뉴스

일본 남부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통과해 북서쪽으로 나아갔던 제6호 태풍 ‘카눈’이 4일 이동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다시 오키나와현에 접근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형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미야코지마에서 북서쪽으로 270㎞ 떨어진 해상에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5m다.

카눈은 오는 5∼6일에 오키나와 지역과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아마미 제도로 유턴하듯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열도 북동쪽과 남서쪽에 각각 고기압이 발달했으며, 남서쪽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태풍도 동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6일 이후의 진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서서히 규슈와 혼슈 서부에 가까워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카눈의 영향권에 들었던 오키나와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66명이 다쳤다. 오키나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끊긴 가구는 한때 20만 호를 넘었으나, 현재는 5만여 호가 정전을 겪고 있다. 오키나와섬 요미탄 마을에는 48시간 동안 365.5㎜의 비가 내렸다. 관측 사상 8월 강수량으로는 최고치였다.

NHK는 “맹렬한 바람이 불 우려가 있으므로 폭풍, 높은 파도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키나와현에는 6일까지 순간적으로 초속 4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5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오키나와 지역이 최대 150㎜, 아마미 제도가 최대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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