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인데 ‘잼버리 리스크’…발등에 불 떨어진 ‘용산’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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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 논란에…코로나 감염확산 ‘초비상’, 수십 명 감염
尹 “잼버리에 냉방 버스·냉장냉동 탑차 무제한 공급” 지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정부의 중요 관심 사업이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관련 대응책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기되면서다. 캠프장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까지 확산하자, 대통령실이 각 부처에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치르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 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잼버리대회 지원을 위한 69억원 정부 예비비 집행안을 의결하는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했고, 윤 대통령이 해당 집행안을 재가했다.

당초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대회 전만 해도 6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부족한 준비 탓에 대한민국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비한 폭염 대응책과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이 도마에 올랐고, 새만금에 대원들을 보낸 해외 학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 수십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일부 참가자는 야영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사흘간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나왔다. 대회 기간 누적 영외 병원 이송 환자는 63명에 달한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잼버리 축소·중단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6년의 준비, 막대한 예산 투입, 그리고 국가의 체면 등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청소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라”며 “최근 일어난 위기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대응을 제대로 못 해서 일어난 참사가 많았다는 뼈아픈 교훈을 제발 잊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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