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쏟아진 살인 예고…서울서만 미성년자 포함 5명 체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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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한티역 등 특정 장소 지목한 게시물 작성 혐의
경찰, 전담대응팀 구성·엄벌 방침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4일 오후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 연합뉴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4일 오후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른바 ‘살인 예고’ 게시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내를 범행장소로 지목한 5건의 작성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혐의(협박 등)로 3명이 체포됐다. 앞서 검거된 2명까지 총 5명이다. 이 중 한 명은 미성년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50분께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서울 강서구의 집에 있던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도 같은 날 오후 7시께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를 자택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오후 6시께에는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지난달에는 2명의 살인 예고글 작성자가 붙잡혔다.

지난달 24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과 흉기 구매 화면 캡처를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20대 남성 이아무개씨가 가장 먼저 검거됐다. 글을 올리고 하루 만에 체포된 그는 이달 2일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씨가 과거에도 각종 커뮤니티에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글을 2차례 더 올린 사실을 파악해 혐의에 포함했다.

같은 달 25일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30대 남성도 31일 붙잡혀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 작성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지난 3일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들에게 형법상 협박이나 특수협박 혐의는 물론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하는 등 엄벌할 방침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이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특정 장소를 거론하며 유사한 범행을 하겠다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하루에만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부산 서면 등에서 최소 16건 이상의 살인 예고글이 신고 또는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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