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잼버리 강행 의지? “관광 프로그램 추가하라” 긴급 지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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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총리·행안부 장관에 “추억 남는 한국 잼버리 되게 하라”
전날 69억 예비비 재가·중앙 정부 주도 관리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남 거제의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남 거제의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폭염 등으로 주요 참가국들의 연쇄 철수가 이뤄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여름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 이 장관에게서 유선으로 세계잼버리 대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이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정부의 총력 대응을 강조하면서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시원한 냉방 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이틀째인 전날 잼버리 대회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 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의료 물자 추가 지원, 급식 개선 등도 주문했다.

이어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69억원 규모의 ‘잼버리 예비비’를 재가하고, 잼버리를 중앙정부가 주도해서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휴가 사흘째인 이 날도 현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폭염으로부터 참가자들을 보호하고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광프로그램 제공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강행에 대한 의지가 담긴 윤 대통령의 지시에도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가 잼버리 주요 참가국들이 폭염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줄줄이 스카우트 대원 철수 결정을 내리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잼버리의 운명은 이날 오전부터 열린 각국 대표단 회의를 통해 ‘강행’과 ‘중단’ 또는 ‘축소 조기 폐막’ 등 3개 안 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가 기간 거제 저도 휴양지에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은 전날 거제 종합시장을 방문해 주민과 관광객들을 만났다. 여기에서 윤 대통령은 전어와 농어, 도다리 등 횟감 수산물을 주로 구매했다고 김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회를 많이 드셔서인지 정정해 보이시고 제가 마음이 좋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상인들의 악수, 셀카 요청에 응하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최우선이다. 제가 잘 챙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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