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은 검찰의 회유 탓? 이화영 ‘재변심’ 이유는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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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변호인 “이재명 관련 진술 검찰·김성태 회유 탓”
이화영 “아내의 변호인 해임 의사는 내 입장 오해한 것”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왼쪽부터) ⓒ뉴시스·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왼쪽부터) ⓒ뉴시스·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이자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변호사가 ‘진술 번복 논란’과 관련해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회유 탓”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이는 모습이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대북 송금 사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뒤집은 셈이다.

8일 오전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사건 속행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 김형태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는 “(피고인이) 이재명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조서에 대해 검찰과 김성태의 오랜 회유와 협박으로 인한 것이므로 이를 부인하는 취지로 증거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게 사전에 보고했다는 검찰 진술을 번복하겠다는 취지다.

검찰 측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미리 제출하고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법무법인 해광 소속 변호사를 대신해 출석한 김형태 변호사에 대해 그동안 재판 과정에 쭉 참여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자격을 문제 삼았다.

실제 김 변호사의 이 날 입장이 그간 이 전 부지사를 대리했던 해광 측과 조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 부지사가 기소된 이후 10개월간 법정에서 변론하던 법무법인 해광 측은 지난 기일(지난 달 25일)에 이어 이날 불출석했다.

해광 측은 지난 달 24일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자신들에 대한 해임신고서를 제출하자, “피고인과 가족 간 의견 조율이 된 이후 변론하겠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향후 재판을 덕수가 아닌 해광과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 아내가 ‘해광 해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법무법인 해광은 피고인 이익을 위해 성실하게 변론했고, 그에 따라 (변호사에 대한) 신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서면 입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어 “(해광을 해임하겠다는 부인의 의사와 관련해서) 배우자가 오해한 거라 그 오해를 신속하게 해소해 정상적인 재판절차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할 부적절한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판사님이 허락해준다면 다음 기일에 그동안 저를 변호해 온 해광 변호사 두 분과 함께 정상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싶다”며 “다음 기일인 이달 22일까지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때는 진행되는 재판 절차를 따르겠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며 “당시 도지사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도지사 방북)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 부인 백모 씨는 최근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과 관련해 그동안 부인하던 입장 일부를 변경하자, “남편이 검찰의 회유와 강요를 받고 잘못된 진술을 한 것이다. 해광이 검찰에 약점 잡혀 정상적인 변론이 어렵다”라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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