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봉이냐”…아미, ‘잼버리 공연 요구’ 반발에 與 “당 입장 아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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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BTS 잼버리공연 국방부가 지원을” 주장에 팬덤 반발
국방부 “관련 부처·BTS 소속사와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
ⓒ빅히트 뮤직·하이브
ⓒ빅히트 뮤직·하이브

‘BTS가 북한 모란봉악단이냐!’

정부 여당을 향한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여권 일각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펼쳐지는 K팝 콘서트에 BTS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BTS 차출을 반대하는 팬덤의 움직임이 격화되자, 여당 지도부와 정부는 ‘일부 정치인의 의견’이라며 부랴부랴 선을 그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BTS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군에 입대한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이 무대에 설 수 있게끔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며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성 의원의 발언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 여당이 군에 입대한 아이돌을 ‘소방수’로 쓰려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국내외 ‘아미’들이 반발하자 정부 여당도 진화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상청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성 의원의 BTS 콘서트 참여 제안에 대해 팬클럽이 잼버리에 대한 부담을 BTS에 지우려 한다고 반발한다’는 질문에 “(성 의원 제안은) 당 차원에서 논의한 건 아니고, 당 차원에서 답변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성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진 분야”라고 답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성 의원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은 관련 부처, 그리고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와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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