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 급락? 알고리즘 매매 의심”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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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8분만의 조정, 너무 짧아…당국 조치 과감해져야”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초전도체 관련 종목 대다수가 하루 아침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 연합뉴스

지난 8일 주가 폭락을 겪은 초전도체 테마주와 관련해 개인들의 ‘패닉셀(투매)’ 때문이라기보다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관련 종목들의 조정과 거래량 증가가 전날 오후 2시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며 “특히 2시12분의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7일 동안 회자된 이슈인데다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감안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극히 짧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패닉 셀 성격의 투매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17년 시타델증권의 시장교란 사태를 언급하며 “짧은 시간의 거래량 폭증과 호가 하락에서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직접 시장접근(Direct Market Access·DMA)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가 짧은 시간에 수많은 허수성 주문을 내 호가 상승을 유발하게 한 뒤 단시간에 주문을 취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2017년 당시 금융당국은 시타텔증권이 DMA 채널을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로 국내 주식 264개 종목의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고 보고, 올해 1월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또 고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주 뿐만 아니라 2차전지 등을 언급하며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알고리즘 매매로 의심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며 “부족한 리소스 하에서 조종 행위는 고도화하고 있다. 거래질서 문란 계좌 지정 등 행정적 조치에 대해 당국이 좀 더 과감해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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