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부담됐나…김현숙 장관 브리핑 돌연 취소, 이유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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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미루다가 10분 전 전면 취소…“이유는 나중에”
전날 브리핑서 질문 거부‧답변 논란 때문이란 추측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브리핑을 10여 분 앞두고 아무런 설명 없이 돌연 취소했다. 관계자는 “나중에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장관이 전날 브리핑에서의 답변 논란을 의식해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9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늘 11시30분에 예정됐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브리핑이 사정상 취소됐다”며 “오후 2시에 행정안전부가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에 세계잼버리 운영 상황과 잼버리 체험 행사 프로그램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후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가 길어졌다며 11시30분으로 브리핑을 한 차례 연기했다. 하지만 브리핑을 불과 10분 앞두고 별다른 설명 없이 다시 한 번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 취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지금 파악된 게 없다”고만 답한 후 자리를 떴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답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산 엑스포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주관부처 수장으로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조직위는 “해당 답변은 세계 잼버리가 여타 국제행사 개최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가 위기관리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만큼 다른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안전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이날 브리핑 도중 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향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옆에 있던 잼버리 관계자가 “추가 질문 받지 않겠다” “질문하지 말라”고 막아서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여권에서도 현재 잼버리 주무부처인 여가부에 대한 불만들이 속속 표출되고 있다. 여권 내에선 잼버리 행사가 마무리되면 김 장관에 대한 거취 결정과 더불어 대통령실이 여가부 감찰을 지시할 수 있다는 얘기도 새어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 장관이 지난해 10월 여가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잼버리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에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았다”고 답변한 것도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로 다시 잡힌 브리핑은 여가부가 아닌 행안부가 진행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가동된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의 간사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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